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59%를 기록, 지난주보다 4%포인트(p)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.
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.
한국갤럽이 11월 11~13일 전국 성인 1,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59%가 ‘잘하고 있다’고 답한 가운데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%, 국민의힘 24%로 나타났으며, 대장동 사건 미항소와 국정감사 성과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평가도 뚜렷한 의견 분포를 보였다.
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긍정 59%, 부정 32%로 집계됐다. 긍정 평가는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성향에서, 부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 성향에서 각각 높았다. 연령별로는 40·50대에서 긍정률이 70%대를 기록했고, 20·30대와 60대에서는 50%대, 70대 이상에서는 42%로 나타났다.
긍정 평가 이유로는 ‘외교’(30%), ‘경제·민생’(14%)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.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‘도덕성 문제·본인 재판 회피’(15%)가 2주 연속 최상위에 올랐고 ‘대장동 사건·검찰 항소 포기 압박’ 언급도 새롭게 포함됐다.
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2%로 8월 중순 이후 유지해온 40%대 구도를 이어갔다. 국민의힘은 24%로 나타났고, 무당층은 27%였다.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42%, 국민의힘은 19%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며, 중도층의 33%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.
갤럽은 “주간 조사 특성상 세부 지역·연령의 편차는 표본오차 범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”고 설명했다.
국정감사 성과 평가에서는 ‘성과 있었다’ 23%, ‘없었다’ 42%, 의견 유보 34%로 집계됐다. 긍정 평가자는 ‘전 정부 문제 밝힘·내란 척결’(10%), ‘새로운 정보 확인’(7%) 등을 이유로 들었고, 부정 평가는 ‘상대 비방·정쟁’이 31%로 압도적으로 많았다.
국감에서 활약했다고 언급된 의원은 총 48명으로, 주진우(국민의힘)와 박은정(조국혁신당)이 각각 3%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.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언급 비율이 높아 국감기간 내내 이어진 법사위 공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.
대장동 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미항소 결정에 대해서는 ‘적절’ 29%, ‘적절하지 않다’ 48%로 부정 의견이 크게 앞섰다. 특히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49%가 적절하다고 본 데 비해 보수층은 67%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. 중도층에서도 ‘부적절’이 48%로 우세했고, 대통령·여당 지지세가 강한 40·50대에서도 양론이 비슷하게 갈렸다.
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하는 방안에는 72%가 찬성했다. 반대는 21%에 그쳤으며 연령대와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폭넓은 지지가 확인됐다.
올해 3월 조사에서도 찬성이 79%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고, 2013년 정년 55세→60세 상향 당시에도 찬성이 77%를 기록한 바 있다. 고령화 심화와 노동시장 환경 변화가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.
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. 표본오차는 ±3.1%p(95% 신뢰수준), 응답률은 11.5%다.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.